“배움이 좋은 돌봄을 만든다”…함께 성장하는 처음처럼방문요양센터
[요양뉴스=전형수 기자]“그 강의가 꼭 저만을 위해 준비된 강의 같았어요.”처음처럼방문요양센터 이순영 센터장은 요양보호사 교육을 처음 접했던 날의 감동을 이렇게 회상했다. 유아교육과 건축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해 온 이 센터장은 그동안의 일들도 모두 의미 있었지만, 요양을 만나면서 비로소 자신의 인생에 꽃이 피기 시작했다고 말한다.배우고 익히는 일은 오랫동안 이 센터장의 삶을 이끌어 온 힘이었다. 새로운 지식과 경험 앞에서 멈추지 않았고, 배운 것을 현장에 적용하며 더 나은 돌봄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큰 보람을 느꼈다.처음처럼방문요양센터 이순영센터장(사진=요양뉴스)처음처럼방문요양센터 이순영센터장(사진=요양뉴스)첫 수업에서 발견한 새로운 소명이 센터장은 고령화가 일찍 시작된 일본의 요양 시스템을 직접 살펴보기 위해 한동안 매월 일본행 비행기에 올랐다. 꾸준히 현장을 찾은 정성을 인정받아 오사카 지역의 방문요양 현장과 관련 시설을 깊이 있게 둘러볼 기회도 얻었다.일본에서 운영되는 통합돌봄서비스를 비롯해 가족 돌봄으로 지친 보호자를 위한 식사 배달, 어르신 돌봄에 적합하게 설계된 요양시설의 건축 구조 등을 접하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했다. 매년 열리는 오사카 박람회 역시 다른 일정을 조정해서라도 빠짐없이 참여할 정도로 배움에 대한 열정이 크다.이 센터장은 새로운 지식과 시스템을 접할 때마다 “배우는 일이 즐겁고 신이 난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이러한 배움이 어르신의 생활과 돌봄의 질을 높이는 데 직접적인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공부를 멈출 수 없다고 강조한다.혼자 간직하지 않고 함께 나누는 배움평소 나누기를 좋아하는 이 센터장은 배운 것을 자신의 경험으로만 남겨두지 않는다. 주변 센터장들과 함께 일본 요양 현장을 견학하고, 좋은 제도와 운영 방식을 공유하며 각 센터의 상황에 맞게 실천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좋은 것을 혼자만 알고 싶지는 않으세요?”라는 질문에 이 센터장은 “좋은 동료들과 함께 배우고 실천할 수 있어 오히려 기쁘다”며 웃었다.요양은 한 사람의 노력만으로 완성되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보호자와 요양보호사, 사회복지사, 센터장 모두가 긴 돌봄 과정에서 지치지 않아야 안정적인 서비스가 이어질 수 있다. 처음처럼방문요양센터는 어려운 일이 생기면 함께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찾고, 필요한 교육이 있으면 외부 강사를 초빙해 주변 센터들과 함께 공부한다.사무장 제도로 돌봄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 마련처음처럼방문요양센터에는 개원 초기부터 회계와 행정업무를 전담하는 ‘사무장’이 있다. 센터 운영이 안정되기 전에는 이 센터장이 개인 비용을 들여서라도 급여를 지급해야 했지만, 지금 돌아보면 사무장 제도를 마련한 것은 매우 잘한 선택이었다고 평가한다.회계와 행정업무를 분리하면서 사회복지사들은 어르신과 요양보호사 관리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직원들이 본연의 업무에 충실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자 어르신 돌봄의 질은 물론 보호자들의 만족도도 자연스럽게 높아졌다.이 센터장은 “돌봄은 절대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며 “사회복지사와 요양보호사가 어르신에게 온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센터장의 역할”이라고 말했다.보다 나은 돌봄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무장과 사회복지사(사진=요양뉴스)15년 전 인연까지 다시 찾게 하는 신뢰처음처럼방문요양센터에는 해외에 거주하는 보호자들의 돌봄 요청도 이어지고 있다. 멀리 떨어져 부모님을 직접 돌볼 수 없는 보호자들이 주변의 소개나 지인의 경험을 통해 이 센터장을 알게 된 뒤 연락해 오는 것이다.보호자들이 “이순영 센터장님이라면 안심하고 부모님을 맡길 수 있을 것 같아 연락했다”고 말할 때마다 이 센터장은 고마움과 함께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한 보호자는 15년 전 가족이 요양서비스를 받았을 당시 전달받은 전화번호를 오랫동안 보관하다가 다시 연락해 오기도 했다.이 센터장은 이러한 인연을 두고 “인생은 기적과 같다”고 표현했다. 단지 요양 일이 좋아서 즐겁게 몰두하며 살아왔을 뿐인데, 당시의 돌봄이 누군가의 기억 속에 오랫동안 남아 절실한 순간 다시 인연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이성보다 감성으로 다가가는 돌봄이 센터장이 생각하는 좋은 돌봄은 어르신과 마음으로 소통하는 것이다. 제도와 원칙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르신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돌봄을 실천할 때 비로소 진정한 신뢰가 형성된다고 믿는다.“좋은 돌봄은 이성보다 감성으로 어르신과 소통하는 것입니다. 마음에서 우러나와 하는 돌봄이라면 그것이 바로 좋은 돌봄이라고 생각합니다.”이러한 철학은 요양보호사 관리에도 그대로 이어진다. 처음처럼방문요양센터는 요양보호사들을 일률적으로 관리하지 않고 1대1 상담과 교육을 원칙으로 한다. 요양보호사마다 일을 시작한 계기와 생활환경, 성격, 어려움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각자의 상황에 맞는 교육과 고충 상담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처음처럼’ 지켜온 초심과 동행처음처럼방문요양센터에는 오랫동안 함께 근무하는 요양보호사들이 많다. 나이가 많더라도 일하고자 하는 의지와 책임감이 있다면 충분히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센터장은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작은 요령과 경험까지 아낌없이 전하며 요양보호사들의 안정적인 근무를 지원하고 있다.센터를 개원할 당시에는 ‘처음처럼’이라는 이름을 바꾸라는 이야기를 듣는 등 어려움도 있었지만, 이 센터장은 지금까지 이름에 담긴 의미를 지켜오고 있다. 처음 요양교육을 들으며 느꼈던 설렘과 사명감을 잃지 않고, 어르신과 보호자, 요양보호사, 사회복지사가 함께 성장하는 센터를 만들겠다는 다짐이다.이 센터장은 앞으로도 배움을 멈추지 않을 계획이다. 새로운 지식과 경험을 동료들과 나누고, 그 배움이 다시 어르신의 삶을 편안하게 만드는 선순환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한다.“첫 수업을 들었던 그 마음을 잊지 않으려고 합니다. 혼자가 아니라 좋은 사람들과 함께 배우고 실천하는 처음처럼방문요양센터로 남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