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것이 곧 약…메디푸드가 바꾸는 요양시장
[요양뉴스=가순필 기자]국내 시니어 식품 시장의 중심이 바뀌고 있다. 과거에는 죽, 미음, 액상 영양보충식이 고령층 식사의 대표 제품군으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당뇨·신장질환·암·근감소증 등 질환과 상태에 맞춘 ‘메디푸드’와 ‘식단형 관리식’이 시장 전면으로 올라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 케어푸드 시장이 3조 원 규모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단순한 유동식에서 질환별 건강관리, 연하식품으로 메디푸드가 지속 진화하고 있다. (사진=AI 기반 요양뉴스 재구성)변화의 핵심은 제품의 이용 목적이다. 시니어 식품은 단순히 잘 먹기 위한 보충식에서 벗어나, 일반 식사 형태를 유지하면서도 질환별 영양 설계를 반영한 제품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맛과 편의성뿐 아니라 물성 조절, 단백질 강화, 혈당 관리, 연하 기능 보완 등 보다 세분화된 기능이 강조되고 있다.대상웰라이프, 매일유업 등 제품 체질 개선 가속화대상웰라이프는 대표적인 메디푸드 사례로 꼽힌다. 공식몰은 ‘뉴케어’를 환자용 균형영양식 브랜드로 소개하고 있으며, 일반 균형영양식 외에도 신장질환 대응 제품으로 보이는 ‘뉴케어 케이디플러스’ 등 세부 제품군을 운영하고 있다. 메디푸드가 단순 칼로리 보충이 아니라 특정 질환과 영양 상태를 겨냥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대상웰라이프의 뉴케어 케이디, 풀무원의 연하식 풀스케어, 매일유업의 메디웰 (사진=각 사 제공자료 요양뉴스 재편집)매일유업의 ‘메디웰’도 제품 세분화가 뚜렷하다. 공식몰에는 환자용 균형영양식과 간편 대용식 성격의 제품이 함께 구성돼 있으며, 당뇨식, 화이바, 고단백, 전문 영양식(RTH) 등으로 제품군이 나뉘어 있다. 같은 브랜드 안에서도 질환 대응과 영양 강화 목적에 따라 세부 시장이 갈라지고 있는 셈이다.풀무원은 연하·연화식과 식단형 관리식을 함께 확대하고 있다. 풀무원에 따르면 ‘풀스케어’ 연화식 제품은 고령친화우수식품으로 지정됐고, 저작 기능이 떨어진 고령자를 고려한 반찬형 메뉴와 비타민·칼슘 보강 제품을 내놓고 있다. 이와 함께 질환별 식단형 관리식과 단백질 보충 제품도 운영하며 시니어 맞춤형 식품 시장을 넓히고 있다.시장이 커지는 배경은 초고령사회와 만성질환 증가메디푸드 시장 확대의 배경에는 초고령사회와 만성질환 증가가 있다. KPMG는 2024년 보고서에서 국내 제약·식품업계가 케어푸드·메디푸드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하며, 대상웰라이프, 매일유업, 현대그린푸드, hy, 풀무원 등을 주요 사례로 제시했다. 고령 인구 증가와 함께, 식품을 통해 영양과 질환을 함께 관리하려는 수요가 시장 확대를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시장 확대와 별개로 과제도 있다. 제품이 다양해져도 실제 요양시설과 재가 현장에서 지속적으로 활용되려면, 어떤 상태의 어르신에게 어떤 식품을 어떻게 제공할지에 대한 기준이 필요하다. 물성 기준, 영양 기준, 조리·배송 체계, 비용 부담 문제까지 함께 정리돼야 현장 적용이 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온다.